[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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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전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인 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조적 인플레이션(일시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약간 밑돌고 있다고 본다”며 “이것이 BOJ가 통화 완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식품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원 대비 3.1%상승했다.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웃돌았지만 전달보다는 오름 폭이 줄었다. 특히 이달 도쿄의 핵심 CPI는 열 달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줄곧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를 안정적으로 상회한다는 게 확인되기 전까진 초저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부동산 부문의 조정과 경제 전반으로의 파급 효과가 근본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침체가 일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미국 등의 ‘프렌드 쇼어링’에 대해선 글로벌 경제와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기업 유치 경쟁에서 일본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경쟁국에 밀릴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