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아관 기자실에서 미국을 방문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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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하원에서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채택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당 결의안은 찬성 354표 대 반대 60표로 가결됐다. 결의안은 의회가 미군의 북부 시리아 철수 결정을 반대하며 터키는 시리아에서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백악관이 이슬람국가(IS)를 지속적으로 격퇴하는 계획을 제시하도록 했다.
엥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군 철수는 우리 파트너에 대한 배신이자 러시아, 이란, IS, 바사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에 보내는 선물이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의안 통과 후 시리아 정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당신은 삼류정치가다”라고 폭언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요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해당 결의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도 상정됐지만 아직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원 통과에서 볼 수 있든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대해 우려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아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정부는 미군 철수는 지속하되 경제 제재를 통해 터키에 군사적 대응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7일 터키를 방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