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숙원사업 이뤘다…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

'4전 5기' 끝에 서울시 승인…지상 3층 91실 규모 설립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 매입
서울시 "공공성에 방점…한양도성과 이어지며 랜드마크 기대"
  • 등록 2016-03-03 오전 9:00:00

    수정 2016-03-03 오전 9:04:13

△호텔신라 부지에 만들어지는 한옥호텔 일대 조감도 사진= 서울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장충동 일대에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옥호텔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장충동 2가 202번지 일대 자연경관지구의 건축제한을 완화해 한국전통호텔을 설립하도록 해달라는 호텔신라(008770)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폐율은 기존 36.16%에서 40%로 완화된다.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 사이 부지에 전통 한옥호텔과 면세점·지하주차장·레스토랑 등을 갖춘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 지역은 남산과 한양 도성이 인접해 건축물의 신·증축에 제약이 많은 ‘자연경관지구’에 속해있다.

호텔신라가 도계위의 승인을 끌어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4전 5기’였다.

호텔신라가 2012년 처음 낸 계획안은 심의조차 못 받고 반려됐다. 2013년엔 심의까지는 올라갔지만 “건축 높이를 낮추고 한양도성에서 더 떨어진 곳에 건물을 세워야 한다”며 심의가 보류됐다. 2015년에는 기존 관광호텔 부속주차장이 자연경관지구 내에 건립되는 것은 도시계획조례가 불가능하다며 반려됐다.

호텔신라는 지난 1월 이런 지적사항을 반영한 수정안을 도계위에 제출했으나 심의를 한 지 오랜 기간이 지났을뿐더러 소위원회 위원들의 현장 답사 등을 통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호텔신라와 도계위 소위원회 위원들은 1여 개월간의 의견 교환 끝에 최종 수정안을 확정, 심의·의결했다.

수정안에 따라 신축되는 한옥호텔과 한양도성 간의 거리는 기존 20.5m에서 29.9m로 늘어난다. 대신 한양도성 진입로에 있는 기존건축물을 철거해 탐방로를 정비하고 공공개방 통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장충체육관 일대는 호텔신라가 기부채납한 4000㎡ 규모의 부지가 공원과 지하주차장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호텔신라 측은 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 일대의 매입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축되는 한옥호텔과 부대시설은 자치구 지정·공고 후 지상 3층, 91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첫 도심형 한옥호텔이라는 점을 고려해 건축계획 과정에서 한옥의 정취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호텔신라가 도계위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기부채납, 교통처리계획, 건축설계 등에서 공공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한옥호텔 건립이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한양도성 주변 환경을 개선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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