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부동산 알아가기]알파룸이 있는 집은 다 좋은 집인가

  • 등록 2015-07-25 오후 1:59:30

    수정 2015-07-25 오후 1:59:3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알파룸. 요즘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하나다. 알파룸은 아파트 평면을 설계할 때 자투리로 남는 애매한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플러스(+) 알파’ 같은 공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방과 거실, 주방 거실을 배치하다보면 방과 방 사이나 주방과 거실 사이에 애매하게 남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차 마시는 공간이나 아이들 공부 공간, 드레스룸 같은 곳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건립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 84㎡타입에 설치되 있는 카페형 알파룸의 모습.
올 초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전용면적 84㎡ 타입에는 거실 옆으로 ‘드림 알파룸’을 설치해 드레스룸이나 서재, 아이들 장난감 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분양 중인 대우건설의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의 전용 72㎡B 타입에도 자녀방 앞에 놀이방이나 공부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배치했다.

자녀들이 잠은 방에서 자고 공부나 놀이는 알파룸에서 할 수 있어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알파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보니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자투리 공간을 만드는 설계까지 나왔다.

하지만 알파룸을 설치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알파룸이 있다는 것은 집안에 자투리 공간이 있다는 것이고 기존 공간 중 어딘가가 좁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알파룸이 있는 아파트를 보면 알파룸이 없는 아파트 보다 방들이 조금씩 좁게 설계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알파룸을 잘못 활용하면 창고인 듯 창고 아닌 듯한 공간으로 버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갔을 때는 알파룸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알파룸이 있는 것과 없는 평면 중 어떤 것이 자신의 삶의 모습에 더 적합할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봐야 한다.

집은 한번 사면 쉽게 바꿀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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