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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각 성 여행사를 대상으로 중국인 대상 저가관광을 규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관광 정책을 전담하는 중국 정부 기관이다. 지침에는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대비 20% 줄이고 저가 단체관광 상품 판촉활동을 중지, 한국 현지 쇼핑을 일 1회로 제한 등을 어길 경우 30만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구체적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화장품과 유통경로인 면세점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대표주와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 등 제조업체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산업은 전체 산업의 약 25%가 면세 채널 판매에 노출돼 단기 실적 훼손이 불가피해 이익 가시성이 낮아지고 주가 변동성은 높아지는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중국 정부 규제가 암묵적인 지도를 통하면서 섹터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실질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 호텔신라(00877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등 면세사업자들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실적 조정은 어렵다는 평가다. 그는 “실제 인바운드 관광객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실수요와의 연관성 등 일관화하기 어려운 변수와 대응이 있다”며 “실적 우려는 이미 전일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이 포진한 여행업에서는 인바운드와 면세점 비즈니스에서 영향이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비즈니스 관련 수익에는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큰 면세점 관련 비즈니스는 제재가 현실화 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는 한-중 긴장 모드가 지속돼 여행업 주가 센티멘트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민하 연구원은 “국내 주요 여행사업자 매출 비중에서 인바운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이하인데다 비정상적인 원가 구조로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이번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여행 사업자들에게는 인바운드 여행업 원가 구조 정상화를 통해 덤핑 관광이 사라져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소비주의 중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하며 앞으로는 품목이 다변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과 신소비 행태를 감안할 경우 소비패턴과 품목의 다변화에 따라 여유 소비재의 성장공간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차기 중국 소비성장주로 헬스케어, 패션, 엔터테인먼트, 유아동용품, 교육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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