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상선(011200)은 전일 대비 0.88%(100원)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10일 966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한숨은 돌렸지만 파생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을 거듭, 올 초에만 51%가 빠졌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파생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를 기초로 하고 있어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파생계약 중 일부가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지난 22일 3조3000억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으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주가가 1만1000원대를 유지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 손실 규모가 내년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에는 4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자구계획 발표로 현대상선의 주가가 최저치 대비 상승하기는 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2014년 만기도래하는 파생 계약이 대부분이라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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