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심장]현대제철 다음 행보는.."車소재 종합메이커"

특수강, 1조 투자..연 100만톤, 2015년 말 가동
철분말 공장 1200억 투자..내년 2월 완공
  • 등록 2013-09-13 오전 10:00:00

    수정 2013-09-13 오후 4:34:36

연간 2400만 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일관제철소의 대역사를 완성한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잇점, 풍부한 철강생산량, 기술력을 결합해 자동차소재 종합 메이커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004020)은 “당진제철소 제 3고로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만큼 연산 100만톤 규모의 차세대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설비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주요 소재로 자동차 품질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1조 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내 설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하고 오는 4분기 설비 발주에 들어간다.

2015년 말쯤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꽃인 외판재에서 자동차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동력부품 소재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내 특수강 시장의 판도 변화도 몰고 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 특수강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세아베스틸로부터 자동차용 부품 소재를 대부분 공급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맞은편 3만3000㎡ 부지에 연산 3만 5000톤 규모의 철 분말공장을 내년 2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분말 공장의 사업주체는 현대차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부사해 미세한 분말로 제조하고, 부품업력업체에서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으로 가공한다. 스웨덴과 미국 등에서 해마다 7만톤 가량 전량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급 안정이나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모두 1조 1200억원을 투입해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특수강과 철분말 등 첨단소재 개발 사업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소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당진제철소 3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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