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백화점·마트 매각..`선택과 집중 택했다`

수퍼·편의점 비교해 외형·관심도 떨어져
업계 영향력도 미미..점유율 3% 안돼
매각가 1조 안팎 전망..롯데·신세계 등 참여 주목
  • 등록 2009-10-30 오전 10:07:00

    수정 2009-10-30 오전 10:07:00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GS그룹 주요 계열사인 GS리테일이 백화점(GS스퀘어)과 대형마트(GS마트)를 매각키로 했다.

업계 안에서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회사를 키우면 키웠지, 매각은 하지 않겠다`고 펄펄 뛰었던 GS가 매각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한 것이다.

GS리테일은 백화점·마트·수퍼(GS수퍼마켓)·편의점(GS25) 등 오프라인 유통 전반을 거느린 중견 유통업체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078930)가 지분 65.8%를 보유하고 있다. 외형 규모는 업계 5~6위권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2189억원이다.

하지만 대개의 유통업체와는 달리 사업의 경중(輕重)이 다르다. 경쟁사들은 `유통의 꽃`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GS에선 오히려 이 두 부문이 `계륵(鷄肋)`이다.

올 상반기 GS마트 매출은 3116억원(매출 비중17.8%), GS스퀘어는 1245억원(7.1%)을 기록한 게 고작이다.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반면, 편의점은 전체 매출(1조7541억원)의 절반(50%)을, GS수퍼마켓은 24.6%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 내부의 관심도도 떨어진다. 백화점과 마트 두 사업부문의 점포 출점 속도는 매우 더디다. 점포수가 편의점은 4000개, 수퍼는 150개를 바라보고 있지만, 마트(14개)와 백화점(3개, 부천·안산·구리)은 합쳐 채 20개가 안된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1998년 구리점을 연 이후 10년 넘게 출점이 전무하고, 대형마트는 지난해 문을 연 14호점 마산 삼계점이 끝이다. 오는 2012년 경기도 안양(평촌)에 백화점 4호점을 열기로 한 것 외엔 뚜렷한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관련기사☞ GS리테일, 안양에 백화점 출점

이렇다보니 전체 업계 내에서의 차지하는 영향력 역시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백화점과 마트 모두 전체 시장 점유율은 3%를 넘지 못한다. 점포수로나 매출로 업계 선두인 롯데와 신세계를 추월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이런 대내외 상황들이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회사 내부적으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고위관계자는 "(우리가)백화점과 마트 모두 롯데나 신세계처럼 1등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럴 바엔 아예 사업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퍼마켓과 편의점 쪽에 신경을 더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이 매각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아무래도 관심은 국내 유통업체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쏠린다. GS스퀘어와 GS마트가 단번에 업계 판도를 뒤흔들만한 매물은 아니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에선 마트와 백화점 두 부문을 함께 매각할 경우 인수금액이 못해도 1조원 안팎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아무래도 덩치가 큰 업체가 입질을 할 공산이 커 보인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롯데·신세계의 인수전 참여가 점쳐진다. 최근 돌아가는 상황만 놓고 봐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롯데는 최근 마트 사업쪽에 공을 들이고 있고, 신세계(이마트) 역시 후발업체들로 쫓기고 있는 터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최근 잇딴 M&A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본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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