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Croatia)에 있다. 크로아티아는 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나라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 보고 있다. 두브로브니크는 이 나라 최남단,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다. 역사가 긴 도시다. 7세기 로마 도시 에피다우룸(Epidaurum)이 이민족의 침입을 받고 붕괴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로마인들이 인근 라우스(Laus)란 바위섬으로 피신했다. 섬에 세운 도시는 라우사(Lausa)라 불리다, 라구사(Ragusa)로 차츰 변했다. 라구사 바로 앞 육지에는 크로아티아 민족의 도시 두브로브니크가 있었다. 라구사와 두브로브니크는 당연히 교류가 빈번했다. 두 도시를 가르던 좁은 해협은 10~11세기 메워져 길이 됐다. 현재 두브로브니크를 가로지르는 중앙 거리 플라카(Placa)다. 애인 같던 두 도시는 12세기 아예 살림을 합쳐 하나의 도시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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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는 해상무역 거점으로 번성했고, '두브로브니크 공화국'으로 발전했다. 호화로운 교회와 거대한 공공건물, 첨탑이 도시를 빼곡하게 채웠다. 예술이 꽃을 피웠다.
비극은 1667년 4월 6일 두브로브니크를 찾아왔다. 지진 그리고 이어 발생한 화재로 시민 5000명 이상이 죽었다. 궁전과 교회와 수도원이 대부분 폐허가 됐다. 두브로브니크는 주저앉지 않았다. 새로운 도시가 잿더미 속에서 피닉스처럼 솟아올랐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평화롭게 혼재하던 도시가 '재건축'을 통해 바로크 양식으로 차분하게 통일된 도시로 바뀌었다. 비극은 약 400년 뒤 다시 찾아왔다. 20세기 말,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유고 전투기가 두브로브니크를 폭격했다. 크로아티아가 독립한 뒤 옛 모습을 되찾았지만, 도시 여기저기 남은 포탄 흔적은 비극을 말없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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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가면 광장이 나온다. 유럽의 유명한 기사(knight) 중 한 명이던 올란도 조각이 서 있는 기둥(Orlando's Column)을 종탑(Bell Tower)과 스폰자 궁전(Sponza Palace), 성 블라시우스(Saint Blasius) 교회가 둘러싸고 있다. 블라시우스는 두브로브니크의 수호 성인. 블라시우스는 라틴어이고, 크로아티아어로는 블라호(Vlaho)라 한다. 도시의 수호 성인을 모신 교회라 웅장하고 화려하다. 스폰자 궁전은 원래 세관이었다가 조폐청, 국고, 은행으로 사용했다.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섞여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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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둘러보기는 성벽(50HRK)에 올라가보지 않고서는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필레 성문 바로 옆 계단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다.
13세기 처음 세워지고 15세기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에 대비해 강화한 성벽은 길이가 2㎞쯤 된다. 도시 자체를 감상하려면 북쪽, 그러니까 내륙 쪽이 좋다. 크림색 석회암으로 지은 건물들이 따뜻한 주홍색 기와 지붕을 이고 있다. 현실이라고 믿기엔 너무 파란 바다와 환상적 대비를 이룬다. 어떻게 어디를 찍어도 달력 사진이다. 눈을 감으니 그 초현실적으로 푸른 바다가 다시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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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는 역사와 문화가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도시가 두브로브니크 말고도 많다.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었다가 도시가 된 스플리트(Split)가 대표적이다. 수도 자그레브(Zagreb)는 소박한 매력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Plitvice) 호수공원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푸른 물색이 환상적이다. 크로아티아 일주 여행상품은 여행 마켓플레이스 옥션여행(http://tour.auction.c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검색창에서‘크로아티아’를 치면 바로 뜬다. 전문 인솔자와 동시통역사가 동행한다. 영상앨범도 제작해준다. 3월 22일부터 예약 가능하다. 6박8일 기준 330만원부터. 1644-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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