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참여

맥쿼리 펀드 재무적 파트너로.."재량권 넓게 줬다"

  • 등록 2007-11-08 오전 10:24:05

    수정 2007-11-08 오전 10:24:05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국민연금이 하나로텔레콤(033630)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하나로텔레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맥쿼리 펀드에 재무적 파트너로 참여키로 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맥쿼리에 하나로텔레콤 인수 자금을 대기로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맥쿼리 펀드에 대해 통상 수준보다 넓은 재량을 줬다"며 "상황에 따라 희망 인수가격을 탄력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업계 일각에서는 맥쿼리 펀드가 국민연금과 손을 잡음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서 한층 유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파트너로 맥쿼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결국 맥쿼리가 국내 통신사업자로서의 적격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 판단이 정부와의 교감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맥쿼리의 경우 이미 대만 3위권의 유선방송업체를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어 이를 근거로 인수 적격성을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인수 사례는 아니지만, 맥쿼리와 MBK펀드가 씨앤앰 지분 30% 인수한데 대해 지난 6일 정보통신부가 승인해 준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만만찮다.

매각측과 인수후보측간에 가격 차가 워낙 클 뿐더러, 유력한 국내 통신업체가 모두 불참한 상황에서 정통부가 외국펀드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란 것.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매매 상대방간의 인수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크다"며 "이 때문에 입찰 초기 적극성을 보이던 칼라일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통부의 의중도 문제인데, 이는 SK텔레콤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며 "지금으로서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새 주인이 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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