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도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한파로 인한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겹치면서다.
| 미국의 셰일 오일 시추시술.(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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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1%) 오른 배럴당 7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9센트(0.6%) 상승한 80.04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이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92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20만배럴 감소보다 4배가 많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북극한파로 유정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은 2주 전 하루 1330만배럴에서 지난주 1230만배럴로 떨어졌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일부 유정이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미국 금융사 오안다의 크레이크 얼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운송 지연 및 중단 위협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가격에 특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