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은 4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개혁이다. 순리대로 풀어가는 것이 개혁이다. 개혁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초석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코 정치적 목적이나 어떤 사사로움도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피의자는 억울함이 없도록 당당하게 수사를 받는 것, 수사담당자는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사장님 여러분은 흔들리지 말고 우리 검찰조직 모두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된 긴급 검사장 회의를 의식한 글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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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시간 동안 이어진 검사장 회의에는 공석을 제외하고 전국 6개 고등검찰청 검사장과 차장검사, 18개 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이 참석했다. 다만,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맡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 지검장은 수사 담당인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대검의 요청에 따라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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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최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며 “마찬가지로 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보면 그 사회의 인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세미나에 참석하던 순간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검찰이 지금까지 약자를 정말 생각했는지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통해 진정한 검찰개혁을 ‘우리 대에서 하자’라고 간접 주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