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車수출 두 달째 감소..전년比 0.7%↓

내수판매 13.2%↑ 6개월째 증가..다목적차 수요 확대·수입차 호조
내수 증가+수출 감소폭 둔화..8월 車생산 전년比 4.3%↑..
  • 등록 2015-09-06 오후 12:54:16

    수정 2015-09-06 오후 12:54:16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8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 해 같은 달보다 소폭 줄었다. 7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신흥시장 경기침체,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내수판매는 스파크, 케이파이브(K5) 등 신차출시 효과와 다목적 차량(SUV)·미니밴 등의 판매 호조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은 둔화된 수출 감소폭 및 내수 판매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감소한 18만1915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북미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가 침체된데다,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은 올 들어 1~5월 지속 감소하다가 6월에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짝’ 효과에 그치고, 7월과 8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9.1% 줄어든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 영향과 더불어 스파크, 액센트, 프라이드 등 경·소형차 수출 비중이 2.6%포인트 늘어난 50.8%를 차지한 반면, 중·대형·다목적차량 비중이 49.2%로 2.6%포인트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 8월 이후 월별 자동차 수출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회사별로는 현대차(005380)(7만8580대)가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했다. 투싼 등 신차가 투입된데다, 액센트·아반떼 등 소형차 판매 호조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17.1% 늘었다.

기아차(000270)(7만3942대)는 신차인 K5가 내수시장에 집중 투입된데다, 신흥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0.9% 감소했다. 한국GM(2만2073대)은 스파크 판매 호조에도 트랙스·캡티바 등 주력모델의 수출이 저조해 28.2% 줄었다.

르노삼성(3856대)은 위탁생산차(로그)의 연식 변경에 따른 수출물량 조절, QM5 수출 감소 등으로 33.7% 감소했다. 쌍용은 주력시장인 러시아로의 수출 중단 등으로 27.7% 뒷걸음질쳤다.

내수 판매는 13만9327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13.2% 늘었다. 이는 3월(8.8%), 4월(3.4%), 5월(2.3%), 6월(14.6%), 7월(7.3%)에 이어 여섯 달 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국산차의 경우 한국GM 스파크, 기아 K5 등의 신차효과에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한국GM 트랙스, 쌍용 티볼리 등 다목적 차량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11.4% 증가한 11만8763대가 팔렸다.

회사별로는 현대차(5만1098대)가 8월 내수판매 1·2위를 달성한 아반떼(8806대)와 싼타페(7957대)가 판매를 견인하며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다. 기아차(4만1740대)도 K5 신차효과와 쏘렌토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로 15.9% 늘었다.

한국GM(1만3844대)은 스파크, 임팔라 등 신차효과와 트랙스 등 다목적 차량 판매 호조로 16.0% 증가, 올해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차(7517대)도 티볼리 디젤모델의 신차효과로 45.7% 급증했으며, 르노삼성(6201대) 역시 QM3와 SM7의 판매 호조로 30.8% 크게 늘었다.

수입차는 독일차의 꾸준한 강세(독일 브랜드 66.1% 점유) 속에 24.7% 증가한 2만564대가 팔렸다.

자동차 생산은 28만4803대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4.3% 증가했다. 국내판매 증가세와 수출 감소폭 둔화에 힘입은데다, 지난 달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들었음에도 작년 부분파업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영향이다.

현대차(12만1861대)는 아반떼와 액센트가 각각 내수, 수출 증가를 견인한데다, 기저효과(전년도 부분파업)가 더해져 14.8% 증가했다. 쌍용차(1만568대)는 대(對)신흥시장 수출 감소를 내수에서 극복하며 14.2% 증가했고, 르노삼성(1만1058대)도 SM7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4.5% 늘었다.

반면 기아차(10만4249대)는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 수출이 감소해 전체 생산은 4.6% 줄었다. 한국GM(3만6238)도 같은 이유로 3.7%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5.9% 줄어든 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및 신흥시장 수요 위축으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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