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인수합병(M&A) 내용을 보도하자 곧바로 공식 성명을 통해 인수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 지멘스는 주당 83달러씩에 드레서-랜드 지분을 총 76억달러에 전액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드레서-랜드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뒤 여러 업체들과 회사 매각을 논의해왔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 동종업계에서 지멘스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슐처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드레서-랜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지멘스는 이번에 인수 조건을 높여 드레서-랜드측의 마음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연가스 장비사업 확대를 원하고 있는 지멘스는 앞선 6월에도 프랑스 알스톰사의 가스터빈 사업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GE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실제 지멘스는 가스 터빈과 천연가스 추출용 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드레서-랜드는 콤프레셔와 터빈, 그외 다른 로테이팅 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지멘스는 천연가스 생산과 관련된 장비사업을 더 확대하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수압식(프래킹)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