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4월 경기도 연천지역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에서 숨진 윤모(23) 일병의 직접 사인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나왔다.
7일 KBS는 윤 일병 사망 다음날 국방과학수사연구소가 실시한 부검 감정서를 입수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검 결과, 멍과 출혈이 윤 일병의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서 관찰됐다.
윤 일병의 뇌에서는 가로 5㎝, 세로 2㎝ 크기의 멍과 부종이 발견됐으며 갈비뼈가 부러졌고, 내장 기관 곳곳도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심장의 멍과 흉강, 복강의 출혈 뿐만 아니라 위 밑에 있는 비장까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 파열은 교통사고 정도의 큰 충격이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임태훈 소장이 지난 4월 선임병들의 집단구타로 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 현안 브리핑 중 일부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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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부검 감정서를 분석한 한 법의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윤 일병의 직접 사인이 군이 발표한 질식사가 아닌 심한 구타에 의한 쇼크사라고 전했다.특히 윤 일병이 쓰러지기 바로 전 “물을 먹고 싶다”고 했으며 주저앉아 옷에 소변을 흘린 점이 구타로 인한 쇼크사의 전형적 증세라고 강조했다.
당초 군은 윤 일병이 회식 중 한 차례 구타로 인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손상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윤 일병의 직접 사인이 구타라면 가해 병사들을 살인죄로 기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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