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지표 자료 미리 안준다"..초단타매매 고사 위기

  • 등록 2014-03-20 오전 10:06:19

    수정 2014-03-20 오전 10:06: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등을 제공하는 경제뉴스 전문 통신사 마켓와이어드는 19일(현지시간) 초단타 매매 업체들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켓와이어드는 이날 성명에서 “초단타 매매 업체들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중지할 것”이라며 “엄격한 기업 윤리에 따라 고객들에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뉴욕 검찰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기관이 초단타 매매 업체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들 규제기관은 초단타 매매 업체들이 시장을 왜곡한다고 비난했다. 초단타 매매 업체들은 고성능 컴퓨터를 갖고 백만분의 1초 단위로 매수·매도 주문을 대량으로 내곤 한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 총장은 전날 초단타 매매로 부당 이득을 누리는 관련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마켓와이어드를 비롯한 비즈니스와이어, 톰슨로이터 등 시장 정보 업체들은 초단타매매 업체들에 사전 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렸다. 민간 조사 기관의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을 공식 발표에 앞서 고액의 구독료를 내는 `프리미엄` 고객에 전달하는 식이다.

톰슨로이터는 지난해 7월까지 일부 경제 지표를 2초 먼저 제공했다. 버크셔헤서웨이의 자회사이자 경제뉴스 전문 통신사인 비즈니스와이어도 지난달까지 일반 투자자에 앞서 초단타 매매 업체에 사전 정보를 제공했다.

WSJ는 민간 시장 조사업체들의 사전 정보 제공 서비스가 불법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이 왜곡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일반 투자자들에 돌아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월23일 뉴욕 증시는 백악관 테러 루머로 1~2분 동안 짧은 시간 동안 1%대 급락하는 소동을 빚었다. 초단타 매매가 프로그래밍된 컴퓨터가 뉴스에 반응해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컴퓨터의 매도를 유도하는 효과를 낳으면서 시장 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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