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결과는 지난 3월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농협금융이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을 적용받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 감독규정을 적용하면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평가 기준이 빡빡해지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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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보면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2202억원에 그쳤다. 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만 3264억원에 달한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4%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는 각각 0.21%와 3.40%에 그쳤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0.8~0.9% 수준의 ROA와 10% 이상의 ROE를 나타내는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의미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여건이 좋지 못했고 금융지주사로 분리돼 나오면서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을 충실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대거 쌓게 됐다”며 “임원 연봉도 10% 반납하고 경상비용도 20%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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