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電 부회장, 취임 1년 `달콤쌉사름한` 주총

1년 경영성적 좋아 자신감..직접 프리젠테이션 `파격`
'배터리 사고 대처 미흡' 지적에 "굉장히 아프다"
  • 등록 2008-03-14 오전 10:45:48

    수정 2008-03-14 오전 10:48:51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066570)의 최고책임자로서 첫 주주총회에 나섰다.

1년만에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례적으로 주주들을 상대로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하는 등 올해 성과에 대해서도 대단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주주의 질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그의 첫 LG전자 주총은 달콤 쌉사름했을 듯하다.

▲ 남용 LG전자 부회장
14일 오전 9시부터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남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의사봉을 잡았다.

지난해 지난해 3월21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니 그로서는 취임한 지 딱 1년만에 주총 의장으로 나선 셈이었다.

주총 시작을 알린 직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면서 직접 지난해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기 시작한 남 부회장은 자신에 찬 목소리였다.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46.2%나 끌어올렸고 가장 우려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1분기 -9.5%까지 악화됐던 영업이익률을 4분기에는 -0.3%까지 높여놨다. 성과로써 자신의 경영방식이 옳음을 입증한 것.

주주들도 이같은 남 부회장의 성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주주는 "남 부회장 취임 이후 작년에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인 점에 감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으로 임금을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주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감사와 위로를 동시에 전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만 주총이 마무리되진 않았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휴대폰부문에서 LG전자가 소니에릭슨에 밀려 글로벌 4위 자리를 내줬고 지금처럼 하다가는 매년 20%대로 성장해도 2010년까지 소니에릭슨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질책했다.

또 "노트북 배터리 사고가 난지 40일 가까이 돼서야 사고원인이 규명됐고 안전수칙도 제때 알리지 않는 등 대처가 너무 늦었다"며 "노트북 고객들은 LG전자를 믿고 산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만든 LG화학에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다"고 꾸짖었다.

이에 대해 남 부회장은 "따끔한 질책에 감사드린다"며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격차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를 메울 수 있는 자신감은 있으며 말로만이 아니라 힘을 합쳐서 뭔가 이뤄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터리 사고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프게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잠시 뜸도 들였다.

그는 "신중하게 검증하고 검사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고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전기시험연구소에서 조사한데 이어 미국 시험기관에도 의뢰해 시간은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안전은 소비자에 대한 책무이며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고 소비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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