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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던 추석 연휴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야할 명절 연휴, 가족이 함께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그런 가운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선 시민의식이 빛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사건 키워드는 △광주 아파트 화재 △동해 승용차 열차 충돌 △청주 아파트 방화 등입니다.
‘전동 킥보드 발화 추정’ 광주 아파트 화재로 50대 부부 사망…시민들이 직접 구조 나서
추석 연휴 첫날 안타까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 불이 났습니다. 이 불은 출동한 119소방대가 20여 분만에 진압했지만 2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숨진 두 사람은 50대 부부였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A씨 부부를 비롯해 20대 남매와 아들의 친구 등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과 아들의 친구는 5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는데요. 딸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졌습니다. A씨의 아내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전동 킥보드는 현관문과 가까운 거실에서 충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현관문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가족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이웃들은 추락 위험에 놓인 A씨의 생명을 구하려 아파트 화단에 쓰레기 봉투를 쌓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같은 노력에도 A씨가 결국 추락해 숨지자 매우 안타까워 했습니다.
경찰은 전동 킥보드 잔해를 수거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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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안타까운 사고가 또 있었습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중에는 부상자가 없었습니다. 사고 수습으로 인해 열차 출발이 지연되는 등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승용차가 건널목을 건너려고 하다가 열차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청주서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 지른 40대 남성 붙잡혀
추석 명절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찾은 40대 남성이 집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로 A(48)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13일 오후 11시 30분쯤 어머니가 거주하는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아파트에 불을 질렀습니다. A씨는 라이터를 사용해 방화했는데요.
A씨가 불을 지른당시 어머니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고, 3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A씨가 낸 불은 소방당국이 20분 만에 진화했고 4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A씨는 불을 낸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지만 경찰은 A씨가 출입한 직후 불이 난 것을 수상히 여겨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