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면 희망부서 못간다"..神의 직장에 삭풍

성과 높은 직원에 희망보직 우선부여..관세청, 서부발전 등 확산
군인공제회는 부서장 지명 못받은 직원 `특별관리`→인사위 회부
  • 등록 2010-01-18 오전 10:11:29

    수정 2010-01-18 오전 10:13:40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에 성과위주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공개경쟁 보직제도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 정기인사에 6급 이하 직위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보직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전자보직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이 제도는 6급 이하 직원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보직점수를 기준으로 자기가 희망하는 자리에 지원하고, 인사 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방식이다.

성과가 높은 직원일수록 자기가 희망하는 보직을 찾아갈 수 있는 반면 성과가 낮은 직원은 비(非)선호 자리로 밀려나는 게 이 제도의 핵심이다. 관세청은 6급 이하 전직위를 대상으로 실시한 뒤 향후 기술직, 5급 이상 상급자에도 이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기업의 인사시스템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성과보상 체계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전자보직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도 성과위주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도입했다. 군인공제회가 도입한 공개경쟁 보직제도는 상급자가 함께 일하고 싶은 하위 직원을 지명해 팀을 구성하는 톱-다운(Top-down)식 보직제도다.

결국 상급자로부터 지명되지 못한 직원은 3개월간 특별 관리되며, 우수자로 평가받지 못할 경우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대기 후 해직까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호보직을 하위 직원들이 선택, 경쟁하는 관세청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에너지 공기업에도 공개경쟁 보직제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말 팀장 직위 102개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해 약 70%를 전격교체했다.

서부발전은 인사를 통해 본사 31개 직위 중 22명, 사업소 71개 직위 가운데 52명이 각각 자리를 옮겼으며, 최종 선발에서 탈락한 팀장들은 무 보직으로 발령이 났다. 
 
한국전력(015760)도 지난해 공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팀장급 공개경쟁보직제를 도입해 팀장급 40%(438명)가 교체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이 공개경쟁보직제도를 도입하면서 조직 문화가 성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직은 간헐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올해는 모범사례가 많이 발굴되고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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