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 시청 청사가 타격을 입고 현지 시장이 숨졌다.
| 나바티예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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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레바논 남부에서 펼쳐진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으로 남부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나바티예 시청 청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으며, 해당 지역의 아마드 카힐 시장과 유엔의 구호팀 4명이 사망자에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이 남부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를 포함한 수십 개의 목표물을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나바티예 시청이 표적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즈볼라가 나바티예를 포함한 레바논 남부 대부분을 장악한 것은 사실이나 헤즈볼라가 지역민 모두로부터 만장일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며 카힐 시장은 선출직 지방 정부 공무원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규탄했다. 그는 카힐 시장을 포함한 시 관계자와 유엔 관계자들이 인도주의적 대응 노력을 논의하고자 회의를 진행하던 당시 시청 청사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아불 게이트 AL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민간인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며 “잔인한 가자지구 시나리오를 레바논에서 재현하려는 계산된 시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한동안 중단했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베이루트 인근 주거지역인 다히예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나바티예 시장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그것은 분명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