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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23일 “현재 우리 군은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가 돼 있다. 북한군도 전시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회담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우리 자체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하면 현지 지휘관 중심으로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신속, 정확, 충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벽까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양측 고위급 대표들은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 오후 3시 접촉을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또한 그 외 전방지역에 위치한 포병부대는 갱도나 부대 내 보관시설에서 즉시 사격이 가능한 지역으로 포를 꺼내놓은 상태다. 일부 북한군 부대는 포를 배치해놓고 그 뒤에서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현재 완전군장과 실탄 수령을 마치고 각자가 위치해야 할 진지에 포진해 있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은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에서 2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콘2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내리는 단계다. 첩보위성, 정찰기, 지상 정찰장비가 총동원되고 정찰의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북 정보 수집력이 크게 향상된다.
군은 북한군의 전시준비 태세가 크게 완화되기 전까지는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협상은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은 여전하다. 위협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그 수준이 떨어져야 우리 군의 대비태세도 낮출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태세만 보고 있다. 그 수준에 맞춰 대비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