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위안부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5) 오사카(大阪) 시장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치 생명을 걸고 나선 오사카 재편구상이 17일 주민투표에서 결국 부결되면서 약속대로 물러났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출처=닛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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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투표 결과에 따르면 반대 70만5585표, 찬성 69만4844표로 오사카 재편구상 계획은 무산됐다. 오사카 재편구상은 오사카부 산하의 오사카시를 폐지해 5개 특별구로 분할하고 오사카부 명칭을 오사카토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모두 광역 행정 권한을 가지고 있어 행정 부담 2중으로 늘어난다며 이를 통폐합하는 사안을 당선 때부터 추진해왔다.
하시모토 시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홀가분한 미소로 “진건 진거다.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까지인 시장 임기를 마치고 차기 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떠나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나중에 다시 정계로 복귀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TV 출연을 통해 스타 변호사로 활동하던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를 기반으로 일본유신회를 창당 일본 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13년 위안부 망언으로 일본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고 지지율 급락했다. 결국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를 맛봤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이마저 실패하면서 정계를 떠나게 됐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하시모토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이상은 무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