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50.6달러(약 132만원)를 기록해 10월 종가(1323.6달러) 대비 5.5%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1월 금값이 197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니콜라스 존슨 트폴리오 매니저는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많이 꺾인 게 사실”이라며 “금값 하락 예상이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푸는 QE를 진행하면서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도 금값 상승에 한 몫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매월 85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 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부동산과 증시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점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시 호황도 금값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뉴욕증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달 처음으로 1800선을 돌파했다. 11월 장 마감일인 29일에는 1805.81로 마감했다. WSJ는 이같은 증시 호황으로 금에 몰렸던 자금이 빠져 나와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중개업체 인터그레이티드 브로커리지 소속 귀금속 전문 딜러 프랭크 맥기는 “QE마저 축소된다면 금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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