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공장 인근에 자리 좀 없소?"

삼성전자 "생산소비재 기업 많이 왔으면.."
국내 D사, K사 등 관련기업 문의..베트남시장 진출 검토
  • 등록 2010-06-04 오전 10:33:01

    수정 2010-06-04 오전 11:22:52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지난 1일 베트남의 유명 부동산개발투자회사인 셉콥 인더스트리얼 파크가 서울 시내에서 VSIP(베트남 싱가폴 공업단지)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셉콥 인더스트리얼 파크는 싱가포르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셉콥 인더스트리즈의 자회사.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VSIP는 베트남과 싱가폴 정부간의 주요 합작 프로젝트다. 1996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케이멕스와 셉콥 인더스트리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셉콥이 투자를 유치하려는 지역은 VSIP 박닌성과 VSIP 하이퐁 지역. 특히 박닌성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폰 공장이 있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등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베트남 휴대폰 공장은 연간 휴대폰 생산 물량을 연 800만대에서 4000만대로 차츰 높인 뒤 오는 2012년까지는 연간 1억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 베트남 휴대폰 공장은 작년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지 및 행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베트남공장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박닌성 인근 지역에 입주하려는 관련기업들의 문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는 듯 이날 설명회에는 30여개가 넘는 국내 기업과 개인창업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띠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D사 등 유명업체와 K사, 전자부품업체 S전자, W사들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가동한 뒤 공장 인근에 생산소비재 관련업종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일본무역진흥기구 등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유명 전자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샤프와 소니, 인텔, 파나소닉, 캐논, 도시바 등 10여개가 넘는다.

행사를 주관한 셉콥 관계자는 "작년 말 한국은 베트남 투자국가 중 투자건수로 세계1위, 투자액으로 2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의 박닌성 진출 이후 많은 전자부품업체들의 동반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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