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아자동차(000270)가 처절한 내부 반성에 들어갔다.
10년전 재계 8위 기업이던 기아차가 무너질 리 없다고 자만하다가 결국 부도를 맞은 경험을 되새겨 보자는 것. 기아차 노사기획팀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5주간에 걸쳐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라는 위기극복 홍보물 연재를 시작했다.
첫 회 연재물에서 "10년전 위기가 닥치기 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사와 직원 모두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 같은 교훈은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현재 일터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어 "2006년에는 1253억원, 2007년에는 5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국내 완성차 4사 가운데 유일하게 2년연속 적자수렁에 빠졌다"면서 "문제는 올해만 경영상황이 나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영여건·내부경쟁력이 악화돼 왔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는 "임금인상은 해마다 꾸준하게 이뤄져 왔지만 생산성은 계속 하락했다"면서 "마침내 환율효과가 걷히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반전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도 양팔을 걷고 나섰다.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경영진 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사장은 지난주 본사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실제로 기아차는 올해 성장의 기로에 들어서느냐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은 신차가 없어 판매부진과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지만, 올해는 뉴모닝을 시작으로 모하비·로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쎄라토 후속 TD·소형 CUV AM까지 5개 신모델이 쏟아져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못하면 그나마 핑계거리도 없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도요타 등 선진업체와 중국·인도 후발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자칫 차는 팔지만 이윤은 남지않는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브랜드파워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경쟁력이라도 높여야 하는데 현재의 생산성 구조로는 만만치 않다"면서 "올해 5개 신차가 나온다 할지라도 경영혁신 없이는 지속성장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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