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强달러 불구 성장·수출주 우호적 환경[오늘증시전망]

달러 강세 우려에도 수출주 중심 반등 기대
국내 수급 얇으나 성장주 전반 우호적 환경
예상 악재 반영된 증시, 호재에 민감 반응 전망
  • 등록 2024-12-03 오전 7:47:15

    수정 2024-12-03 오전 7:47:15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강달러와 11월 수출 부진의 벽에 막혔던 한국 증시가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대 상승하는 등 성장주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REUTERS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에도, 미국 11월 ISM 제조업 신규주문 서프라이즈,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수출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급이 얇기는 하지만 미국의 10년물 금리도 하락하는 등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성장주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5포인트(0.29%) 내린 4만478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상승한 6047.15, 나스닥종합지수는 185.78포인트(0.97%) 뛴 1만9403.95에 장을 마쳤다.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술주가 모처럼 강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2.61%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에 그쳤으나 TSMC가 5.27% 급등했고 브로드컴(2.73%), ASML(3.62%). AMD(3.56%), 퀄컴(2.84%), Arm(4.51%) 등 주요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및 AI 관련주에 화색이 돈 것은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좀처럼 유의미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은의 2연속 금리 인하와 마이너스대에 임박한 수출 증가율,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 등 펀더멘털 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 저가매수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안한 환경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수급이 얇아지고 있으나 현 시점 기준 예상가능한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매도에 따른 실직은 크게 낮다는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앞으로 악재보다는 호재성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며 “국내 수출 대형주들의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는 미국 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개선되었다는 소식은 반길만한 호재성 재료”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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