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가상화폐 관련주가 장초반 급락 중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로 한 뒤 가상화폐가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위지트(-4.20%), 우리기술투자(-5.10%), 갤럭시아머니트리(-2.28%), 제이씨현시스템(-1.36%), 에이티넘인베스트(-5.46%) 등이 가상화폐 관련주가 하락 중이다.
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6905달러(약 54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단기 고점 대비 10% 가까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5만2854달러까지 치솟았는데, 그 이후 다시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은 12%가량 하락하고 있다. 카르다노, 바이낸스코인, XRP, 도지코인 등은 각각 17%, 15%, 21%, 19% 정도 빠지고 있다. 하락률이 20% 안팎에 달할 정도로 급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화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이후 차익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반응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엘살바도르의 법화 지위 부여 소식은)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크게 매겨졌다”고 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기 위한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접속이 많지 않다”며 “(이번 비트코인 실험은) 마치 베타 테스트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