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산센터 유치전에서 무슨일이?

SK주식회사 C&C, 카카오 전산센터 사업 수주
LGU+ "C&C가 전산센터 시설 아닌 곳에서 불법으로 사업 진행"
C&C "허위주장" 반박.."2개층 전산센터용 허가받아, 센터 확장 계획 없어"
  • 등록 2015-11-29 오전 11:50:37

    수정 2015-11-30 오전 8:32:3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문제제기로 SK(034730)주식회사 C&C(이하 C&C)의 판교 캠퍼스가 ‘용지’(用地) 논쟁에 휩싸였다. C&C 판교 캠퍼스가 지정 용도를 위반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해당 관청인 경기도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지만 LG유플러스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수주에 실패한 LG유플러스가 ‘딴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와 LG유플러스, KT(030200) 등은 카카오 전산센터를 자사 데이터센터(IDC)에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근 C&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카카오와 본 계약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C&C 판교사옥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건축물의 지정용도 위반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LG유플러스는 “C&C는 판교 테크노밸리 내 건축용 토지를 분양 받으면서 일반 상업용이나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능한 연구지원용지 대신 저가의 분양가로 책정된 일반연구용지로 토지를 분양 받았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C는 일반연구용지 용도로 토지 취득 후 사업계획서상 사업승인(허가) 조건과 상이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정용도 사용의무 위반 사항으로 공급 용지 환매에 해당해 C&C 센터 입주 고객사의 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SK주식회사 C&C 판교 캠퍼스 전경. C&C는 2개 층을 호스팅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용도로 운영하고 있다. (제공=SK주식회사 C&C)
그러나 취재 결과 C&C는 경기도청으로부터 사용 용도에 문제가 없다는 공문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C는 설계 당시부터 2개 층에 대해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는데 이에 대한 보증인 셈이다.

실제로 C&C는 지하3층, 지상 6층의 판교 사옥을 건립하면서 건물 2층과 3층은 호스팅을 포함한 IT서비스 사업이 가능하도록 허가받았다. 때문에 SK그룹 관계사 정보시스템 일부가 입주해 있으며 유통기업 한 곳의 전산설비도 들어와있다.

C&C 관계자는 “일반연구용지로 분양받은 토지에 아파트형 공장, 문화시설, 공연장, 사회복지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위한 데이터센터 용도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안랩(053800) 등 IT기업들 대부분이 일반연구용지로 분양받아 건물을 세운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해 경기도청이 재검토를 시작했다. C&C가 향후 추가로 전산센터 용도로 건물 층을 개조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C&C 관계자는 “이미 2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입주했고 전산센터 용도로 허가받은 2층과 3층도 비어있는 상태”라면서 “전산센터 확장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측에서 문제제기를 해 법률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면서 ”다음주 정도에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다음주 말 정도면 사업자들에게 회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내 일반연구용지로 분양받은 토지 현황 (출처=판교테크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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