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行 정동영 “새정치연합, 합리적 진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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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저는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두 기둥으로 한 ‘담대한 진보’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보고자 했다. 민주당은 정치적 뿌리이자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품이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새정치연합은 중도 우경화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이런 가치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는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빈민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당 협상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서 야당의 정신이 뿌리째 뽑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이 이날 합류한 국민모임은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학계·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위해 결집한 모임이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스님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 전직 의원 5명도 신당에 합류한다.
당혹스런 새정치‥“대선후보 출신 떠나 안타까워”
정 전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연합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한정애 대변인은 곧바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이 당을 떠나신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 고문을 기다리겠다”는 공식성명을 냈다.
정 전 의원의 탈당은 당장 4·29 보궐선거에 나서는 새정치연합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국민모임이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어서 야권 표의 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등 3군데 모두 유리한 지역이긴 하지만, 표 분산 여부에 따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은 그나마 낫지만, 성남중원의 경우 그동안에도 여야가 번갈아 차지했던 지역인 만큼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장은 국민모임을 후방 지원하면서 세(勢) 불리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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