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네이버 모바일메신저인 ‘라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부터 알리바바 상장에 따른 기술주들의 상승과 수급 문제 해결 전망까지 제기되며 네이버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일주일 13%가 넘게 올랐다. 6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79만2000원까지 오르며 80만원 재돌파에 나섰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을 이끈 주된 원인은 알리바바와 일본의 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알리바바의 투자설을 직접 부인했음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알리바바가 라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알리바바가 이번 상장으로 20조~30조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19일 첫 거래일에 공모가보다 38.07% 오른 93.8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시장의 예상대로 2314억달러(약 241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향후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알리바바는 40조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5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라인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 시장 진출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소프트뱅크 역시 알리바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상장으로 투자 여력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 역시 메신저 등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업을 대신할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알리바바가 관심을 보일 글로벌 메신저는 사실상 라인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라인의 가치에 대한 평가나 금액에 따라 알리바바의 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의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아온 수급 문제도 알리바바의 상장이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국인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참여를 위한 자금 비축의 일환으로 네이버를 매도해왔다. 네이버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외국인의 수급 영향 탓이 컸다.
한편에서는 알리바바의 상장 성공에 주가가 치솟은 것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라인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인은 가입자 성장은 폭발적이지만 일본과 대만, 태국 이외 지역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게임 외 비즈니즈모델도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등과 비교하면 라인은 저평가 국면”이라며 “아직 라인이 결제 등 신규 비즈니스와 관련된 시장을 선점하기에 특별히 늦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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