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앞두고 살찌는 배당펀드

배당펀드, 국내주식펀드 3조 환매에 홀로 유입세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이달만 598억원 들어와"
  • 등록 2014-06-15 오후 2:00:00

    수정 2014-06-15 오후 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 훈풍이 배당펀드에도 불어오고 있다.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펀드로 속속들이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배당주식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출처:KG제로인, 단위:억원)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주식펀드 제외)에서 3조1598억원이 이탈하는 와중에도 배당주식펀드로만 83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4월만 해도 666억원이 빠져나갔지만 5월 131억원이 들어오더니 이달은 8거래일만에 598억원이 들어온 셈이다.

특히 전통의 배당펀드 강자 신영자산운용의 ‘밸류 고배당(주식)C형’으로 올들어 1271억원이 순유입됐고 2002년부터 배당펀드에 주목해온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주식)클래스A’로도 305억원이 들어왔다.

이달 배당주식펀드의 인기몰이는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12월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은 이달 말일을 기준으로 7월 무렵 배당금을 확정하고 8월말에 배당금이 지급된다.

3월 결산법인이 대부분 12월 결산으로 전환한 만큼, 중간배당은 배당주 펀드에게 있어 연말 배당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벤트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POSCO(005490)SK텔레콤(017670) 등 굵직굵직한 40개 기업이 중간배당에 나선 바 있는 만큼 올해 최소 40~50여개 기업이 중간배당에 나서지 않겠냐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시가배당률을 평균주가 1%대로 올리겠다고 밝히며 배당에 대한 관심을 높인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500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이 중간 배당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설립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연내 삼성SDS상장과 내년 초 에버랜드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는 만큼 일부 핵심계열사는 승계 과정에서 자사주매입과 함께 배당 증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배당을 높일 경우,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신영자산운용의 ‘밸류 고배당(주식)C형’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를 9.68% 담아놓았다. 이어 맥쿼리인프라(088980)기업은행(024110), KT&G(033780), LG전자우(066575)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주식)클래스A’ 역시 삼성전자의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를 8.60% 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한 중형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중수익 중위험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배당펀드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 덕에 고수익 중위험 상품이 되고 있다”며 “연말 배당까지는 자금유입이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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