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대표적인 신수종사업이다. 반도체에서 ‘1등 DNA’를 체득한 조 사장을 의료기기사업의 선봉에 세운 것도 이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오는 25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조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삼성메디슨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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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료기기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신호탄으로 관측했다. 조 사장은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메모리반도체의 달인으로 1등 DNA를 체득했다. 그 경험을 의료기기사업에도 확산시키는 게 조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실제 조 사장은 삼성메디슨에서 업무방식 등을 포함한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서는 이미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분야 등에서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사업부로 격상된 이후 첫 경력 공채다.
반도체와 휴대폰, TV 외에 뚜렷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없는 삼성에게 의료기기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시장의 규모는 무려 3000억달러(약 320조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점차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GE, 지멘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이미 선점하고는 있지만, 후발주자로 뛰어들어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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