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대표 사장급 격상··의료기기 확키운다

조수인 삼성전자 사장,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내정
삼성 의료기기사업 규모 격상··첫 경력공채 이미 시작
이건희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
  • 등록 2013-01-24 오전 9:31:05

    수정 2013-01-24 오전 9:31:0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의료기기사업의 일류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인 조수인 사장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팀이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된데 이어 전무급이었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도 사장급으로 올라가게 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올해 사업팀에서 사업부로 격상된 이후 첫 경력 공채에 나섰다.

의료기기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대표적인 신수종사업이다. 반도체에서 ‘1등 DNA’를 체득한 조 사장을 의료기기사업의 선봉에 세운 것도 이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오는 25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조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삼성메디슨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로 이동했다. 조직이 사업팀에서 사업부로 격상되면서다. 조 사장은 그때부터 이미 삼성메디슨의 업무도 함께 챙겨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삼성메디슨 서울 본사를 오가면서 의료기기와 관련한 각종 회의를 주재해왔다. 기존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였던 방상원 전무는 이미 삼성전자(005930) 일본법인장으로 이동한 상태다.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의 직위도 전무급에서 사장급으로 올라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을 통합해 본격적인 영업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료기기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신호탄으로 관측했다. 조 사장은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메모리반도체의 달인으로 1등 DNA를 체득했다. 그 경험을 의료기기사업에도 확산시키는 게 조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실제 조 사장은 삼성메디슨에서 업무방식 등을 포함한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서는 이미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분야 등에서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사업부로 격상된 이후 첫 경력 공채다.

의료기기는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그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의료기기 일류화의 첨병으로 조 사장이 낙점된 것도 1등 DNA를 유독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중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반도체와 휴대폰, TV 외에 뚜렷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없는 삼성에게 의료기기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시장의 규모는 무려 3000억달러(약 320조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점차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GE, 지멘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이미 선점하고는 있지만, 후발주자로 뛰어들어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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