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는 낯익은 로고가 붙은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바로 LG전자(066570) 브랜드.
평판TV 화면을 보니 LG 로고 옆에 `테크노사`(Teknosa)라는 로고가 함께 `사이좋게` 표시돼 있다.
테크노사는 바로 터키 최고의 로컬 유통업체다. `LG - Teknosa`라고 표시되는 브랜드 화면에 LG전자의 전략이 숨어 있다.
13일 LG전자와 유통사 등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터키법인은 작년 터키의 최대 로컬 유통업체인 테크노사와 제휴를 맺었다.
터키시장은 일렉트로월드와 베스트바이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가 진입해 있다. 이 가운데 테크노사는 현지 시장 최고의 로컬 유통회사로 탄탄한 지위를 구축했다.
LG전자 터키법인이 테크노사와 제휴를 맺은 것은 스토어 브랜드와 가격 전략, 소비자 계층별 마케팅 차별화 전략에서 지향점이 같았기 때문이다.
양 사는 작년 3월부터 `듀얼 로고 디스플레이`라는 캠페인을 펼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듀얼 로고 디스플레이란 LG와 테크노사의 브랜드가 동시에 뜨는 것을 말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LG 로고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자연스레 `테크노사 = LG 매장`이라는 등식을 연상하게 된다.
LG전자의 이색적인 현지 전략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레드 카펫 서비스`.
LG전자 터키법인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구입시 고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라는 답을 찾아냈다.
VIP 서비스 중 하나인 이 서비스는 제품 운반시 혹시라도 대리석 등 고가의 바닥재에 흠집이 생기거나 고객의 집이 지저분해지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서비스.
프리미엄급의 평판TV나 홈시어터 시스템, 양문형 냉장고, 대용량의 스팀 워셔 등을 구입하는 고객 가정에 제품 설치 기사가 재빠르게 출동한다.
이 때 이 기사가 빠트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건이 있다. 바로 레드 카펫이다. 그는 집안 입구부터 빨간 카펫을 물건을 놓는 지점까지 깔아놓는다.
LG전자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3 스텝 해피 콜`도 LG전자 터키법인을 대표하는 고객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구매 후 7일 안에, 사용 후 1년, 제품보증기간(2년)이 만료되기 1주일 전에 고객들에게 전화가 간다.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불만 사항 등을 체크한다.
LG전자 터키법인은 이런 현지화 전략 덕분에 지난 2월 월 매출이 5000만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전년동기대비 400% 이상 성장했다. 작년 1분기 터키법인의 매출이 45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4월 이스탄불 지사를 터키법인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4분기 기준으로 모니터 (34%), PDP TV (60%), DS(디지털 스토리지 40%), 홈씨어터시스템 (32%)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통합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법인 설립 이후 연평균 60%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통해 오는 2012년에는 연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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