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터키에 빨간 양탄자를 깔다

듀얼로고,레드카펫 서비스 등 현지화 전략 적중
전년동기 대비 400% 매출 성장
  • 등록 2010-04-13 오전 10:02:34

    수정 2010-04-13 오전 10:02:34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터키 이스탄불의 최대 가전제품 전문 매장.

이 곳에는 낯익은 로고가 붙은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바로 LG전자(066570) 브랜드.

평판TV 화면을 보니 LG 로고 옆에 `테크노사`(Teknosa)라는 로고가 함께 `사이좋게` 표시돼 있다.

테크노사는 바로 터키 최고의 로컬 유통업체다. `LG - Teknosa`라고 표시되는 브랜드 화면에 LG전자의 전략이 숨어 있다.

13일 LG전자와 유통사 등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터키법인은 작년 터키의 최대 로컬 유통업체인 테크노사와 제휴를 맺었다.

터키시장은 일렉트로월드와 베스트바이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가 진입해 있다. 이 가운데 테크노사는 현지 시장 최고의 로컬 유통회사로 탄탄한 지위를 구축했다.

LG전자 터키법인이 테크노사와 제휴를 맺은 것은 스토어 브랜드와 가격 전략, 소비자 계층별 마케팅 차별화 전략에서 지향점이 같았기 때문이다.

양 사는 작년 3월부터 `듀얼 로고 디스플레이`라는 캠페인을 펼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듀얼 로고 디스플레이란 LG와 테크노사의 브랜드가 동시에 뜨는 것을 말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LG 로고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자연스레 `테크노사 = LG 매장`이라는 등식을 연상하게 된다.

이를 통해 LG의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이색적인 현지 전략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레드 카펫 서비스`.

LG전자 터키법인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구입시 고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라는 답을 찾아냈다.

VIP 서비스 중 하나인 이 서비스는 제품 운반시 혹시라도 대리석 등 고가의 바닥재에 흠집이 생기거나 고객의 집이 지저분해지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서비스.

프리미엄급의 평판TV나 홈시어터 시스템, 양문형 냉장고, 대용량의 스팀 워셔 등을 구입하는 고객 가정에 제품 설치 기사가 재빠르게 출동한다.

이 때 이 기사가 빠트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건이 있다. 바로 레드 카펫이다. 그는 집안 입구부터 빨간 카펫을 물건을 놓는 지점까지 깔아놓는다.

레드카펫 서비스를 받은 터키고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것이 LG전자 터키법인 설명이다. 고객들의 70% 이상이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를 보였다.

LG전자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3 스텝 해피 콜`도 LG전자 터키법인을 대표하는 고객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구매 후 7일 안에, 사용 후 1년, 제품보증기간(2년)이 만료되기 1주일 전에 고객들에게 전화가 간다.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불만 사항 등을 체크한다.

LG전자 터키법인은 이런 현지화 전략 덕분에 지난 2월 월 매출이 5000만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전년동기대비 400% 이상 성장했다. 작년 1분기 터키법인의 매출이 45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4월 이스탄불 지사를 터키법인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4분기 기준으로 모니터 (34%), PDP TV (60%), DS(디지털 스토리지 40%), 홈씨어터시스템 (32%)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통합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법인 설립 이후 연평균 60%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통해 오는 2012년에는 연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터키 최대 가전 매장인 테크노사에 전시된 LG전자 평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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