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의 아침은 15년전 이건희 회장의 육성으로 시작됐다. 1993년 6월7일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그룹의 핵심경영진을 소집해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1류가 되기 위한 변화"를 강하게 주문했고, 질 위주의 경영을 천명했다.
그로부터 15년. 삼성은 '신경영 15주년'을 조용하게 기념했다. 특검사태와 인적쇄신 등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이 발표되면서 삼성에는 떠들썩하고 화려한 기념식은 사라졌다. 다만 삼성은 그룹 사내방송(SBC)을 통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한 특집방송을 통해 15년전 신경영선언을 다시 상기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방송은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글로벌인재 발굴과 양성, 인재중시 경영 등 경영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은 15년 동안 그룹 매출 41조원에서 152조원으로 확대됐고,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에서 140조원 가량으로 커졌다.
세계시장에서 공을 들여온 브랜드가치 제고 활동으로 지난해말 현재 브랜드 가치는 169억달러로 세계 21위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메모리반도체를 비롯 휴대폰, LCD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강자로 자리잡았다.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류나 3류 회사가 되면 망한다는 각오로 일해 왔다"며 "반도체 등에서 세계 일류의 성과를 이룬 것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이 회장은 6월말로 '삼성 회장'에서도 물러난다. 향후 삼성의 대주주로서 이건희 회장은 어떤 삼성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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