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옵션 첫 단지 나왔다"

현대건설 용인흥덕 힐스테이트 첫 마이너스옵션 적용
1개동 114.105㎡(34평) 38가구..분양가 1880만원↓
분양가 인하 크지 않아..개인시공시 비용 1.5-2배 더 들어
  • 등록 2008-03-28 오전 9:37:53

    수정 2008-03-28 오전 9:37:53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마이너스 옵션제가 적용된 첫 단지가 나왔다. 마이너스 옵션 적용으로 인하되는 분양가격은 1880만원(114.105㎡, 34평)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용인시 흥덕지구에 짓는 '흥덕 힐스테이트'(114-116㎡ 570가구)에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한다. 전체 9개동 가운데 마이너스 옵션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1개동(705동) 114.105㎡ 38가구다.

흥덕 힐스테이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마이너스 옵션 대상은 가구, 바닥재, 벽·천정 마감, 주방가구·기구, 창호, 욕실 등 7개 품목이다.

당첨자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업체는 시공키로 한 마감재를 빼고 기본 품목만 설치한다. 기본품목은 주방은 후드와 상부장 한 칸이고, 조명은 배선기구 정도다. 벽 천정에는 초배지 또는 석고보드 마감 정도만 해 준다. 욕실은 방수, 미장, 전기배관만 해 주고 욕조·세면대·변기 등은 없다. 바닥은 콘크리트 상태로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마이너스 옵션제가 적용될 경우 줄어드는 공사비용이 총 1884만4441원이라고 밝혔다. 114.105㎡(34평) 분양가 3억2280만-3억3740만원의 5.6-5.8% 선이다.

이 금액대로라면 마이너스 옵션에 따라 분양가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개인이 따로 설치할 경우 자재를 대량 구매하는 시공사에 비해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별도로 시공할 경우 1.5-2배 정도 가격이 더 들 것"이라며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를 위해선 택지비 인하 등이 동시에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이너스 옵션제란

주택법 개정에 따라 작년 9월 1일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마이너스 옵션이 적용토록 돼 있다. 다만 전체 단지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라고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이 제도는 건설업체가 아파트 골조공사와 외부 미장·마감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마감이나 인테리어 공사는 계약자들이 개별 취향에 따라 직접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마감재 부풀리기를 통한 분양가 인상을 막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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