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이어…5대 은행 외화 환전수수료 면제 경쟁

신한은행, 내달 14일 무료환전 체크카드 출시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무료환전 서비스 검토중
  • 등록 2024-01-30 오전 9:28:23

    수정 2024-01-30 오후 7:42:47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무료환전을 시작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들도 속속 외화 무료환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타 행 이체수수료 면제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한 가운데 환전 수수료 면제 움직임까지 퍼지면서 금융 소비자 편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해외 결제와 인출 수수료를 면제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달 14일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환전)를 비롯해 해외결제와 ATM 인출 수수료 면제(카드사용),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보유·재환전) 등의 서비스 혜택을 담았다.

이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도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외환 서비스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7월 출시한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과 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최근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하겠다며 외화통장 상품을 출시하면서 5대 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지난 18일 출시 이후 엿새 만에 30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재무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가 성공한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일반영업점은 외화를 사고팔 때 평균 1.7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항영업점은 조금 더 비싼 4.20%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마진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 사업 부문에서 환전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무료환전 정책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나지 않는 선에서 상품 설계와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수수료 면제에 대한 역마진 우려에 대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주요 외환 공급자인 외국계 거대은행과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으로 조달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외화예치금 운용으로 환전 수수료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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