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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6일(92.86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51달러로 전날보다 0.64달러(0.74%)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이어온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키로 지난 5일 발표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12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자극된 것이다.
페인트 회사는 국제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용제와 수지 등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로 페인트를 만들어서다. 유가 상승은 원가 상승을 가져와 수익성을 낮춘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 좋다. 올해 상반기 KCC(002380) 도료(페인트) 부분과 노루페인트(090350)가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56%, 34% 증가한 이유다.
국제 유가가 6월 하순부터 전반적인 상승세로 방향을 틀자 페인트 회사는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뿐 아니라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압박까지 가중될 처지다. KCC 관계자는 “원재료 재고를 2~3개월분을 유지토록 항상 구매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정 가격에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000390) 관계자는 “기능성과 친환경 페인트로 유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능성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표면 온도 상승을 차단하고 내부 전달 열을 막는 차열과 내스크래치성, 향균·항곰팡이 기능이 있는 것을 말한다. 강남제비스코(000860)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주요 원재료 사전 비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판가 인상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서다. 지난해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최대 19~25% 페인트 가격을 올렸다. 다만 업계는 가격인상 계획에 대해 미정이거나 논의 중인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