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가족]늙은 지자체 전남..5명중 1명 초고령 노인

  • 등록 2016-09-17 오후 3:30:00

    수정 2016-09-17 오후 3:30: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서울 토박이인 김모(33세)양은 올해초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을 시댁에서 보냈다. 전남 신안군에 찾아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주변에 젊은층은 잘 보이지 않고, 중장년층이 대부분인데다 나이든 어르신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나마 추석이라 가족들이 내려오니 젊은층이 간혹 보였지만, 평소에는 젊은이를 손에 꼽을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이렇게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이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집계결과‘를 보면 전남의 고령인구 비율은 21.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총인구 중 만 65세 인구 비율이 7%이상 14%미만이면 고령화 사회, 14%이상 20%미만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전남은 전국 시·도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전남은 오래전부터 고령화가 진행됐다.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젊은층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노인층만 지역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일자리와 교육여건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경북 17.8%, 강원 16.9%, 충남 16.3% 등도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 진입이 머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는 이미 현실이 됐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떨어지고 재정수입은 줄어 재정지출도 마음껏 늘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고령 인구 증가로 의료·복지 등 노인 관련 재정지출 및 연금·보험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해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한 복지 수준을 늘리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잠재성장률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생산 요소 시장에서의 배분 효율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부실기업 정리,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규제 합리화 등 구조개혁을 서둘러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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