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사망3명-부상101명.."초동대처 난항"(종합)

1층 화재로 주민 대피 어려워, "연기흡입 부상자 다수"
도로 좁고, 전철 근처라 소방차 진입·헬기 진화 여의치 않아
경기도, 의정부시, 안전처 "방화여부-안전문제 조사 중"
  • 등록 2015-01-10 오후 2:58:44

    수정 2015-01-10 오후 5:09:1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로 3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민안전처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집계결과 의정부동에 위치한 10층 높이의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로 3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의정부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집계 중이어서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건물 안에 있던 안모씨(68), 한모씨(26) 등 여성 2명과 신원미상의 남성(47)이 숨졌다. 중상자는 7명이며 나머지 부상자는 연기흡입으로 인한 경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발생해 오전 11시44분께 대부분 진화됐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는 중이다. 화재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주차장 내 차량이 아니라 우편함 부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불이 1층 출입구를 막아 입주민 대다수가 건물에 갇히면서 피해가 커졌고 화재 건물 인근에 건물들이 인접해 있어 불이 쉽게 번졌다. 또 화재 건물이 전철 1호선 부근에 있고 인근 도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 헬기 진화가 여의치 않았다.

김석원 경기 의정부 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차량이 아니라 1층 주차장 우편함 부근에서 시작했다.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며 “1층에서 화재가 나 연기가 급속히 상층으로 확산돼 진화와 대피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국민안전처는 소방·경찰 인력을 통해 방화 가능성, 소화전·스프링클러 등 작동여부, 건물 자재 문제, 도로 상황 등을 정밀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경기초교 대강당에 이재민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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