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정책, 홍콩·마카오경제에 `충격`

7월 마카오 카지노 총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
카지노·명품 주가 폭락..JSM홀딩스 연초 比 20.8% 하락
  • 등록 2014-08-03 오후 3:52:13

    수정 2014-08-03 오후 3:52:13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정책으로 인해 마카오와 홍콩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에 중국 부유층의 놀이터로 불리던 마카오 카지노업계와 홍콩 명품산업 매출이 급락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전직 수장인 저우융캉(周永康)의 비리 사건을 비롯한 중국 최고 권력층의 탈세 의혹 등을 척결하고자 반부패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홍콩 봉화망은 지난해 적발돼 조사가 진행중인 기업인 부패관련 사건만 총 350건으로 하루 1건 꼴이라고 전했다. 이 중 정부 소유 국유기업 고위층과 관련된 사건이 117건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반부패 정책 일환으로 중국인들의 돈세탁 창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마카오를 대상으로 자본 도피와 불법 카드 사용 단속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는 알선업체(정킷)을 이용하는 중국 부유층 고객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450억달러(약 46조7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中반부패 정책에 따른 카지노·명품산업 매출 추이 (출처=WSJ)
지난달 카지노 총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6% 줄어든 284억2000만파타카(약 3조7000억원)로 집계돼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6월 매출액은 270억파타카로 지난해에 비해 3.7% 감소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 불황은 홍콩 고가 명품 쇼핑 업계에도 타격을 줬다. 홍콩의 쇼핑 고객은 가까운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즐기고 온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의 고가 명품 판매량은 지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카지노와 귀금속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비금융지주회사 에스제이엠홀딩스의 6월 주가는 연초 대비 2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귀금속 기업 육복과 초우상상홀딩스는 각각 18%, 8.8% 떨어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카지노 자본 합작사인 멜코크라운엔터테인먼트도 15.6%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카오 카지노 경영자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카오 카지노 관계자는 “정킷을 이용하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버는 수익보다 일반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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