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편의점 담배 판매 중단, CNN "2조원 날려도 끄떡없다"

  • 등록 2014-02-06 오전 9:30:28

    수정 2014-02-06 오전 10:20:2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 편의점 담배 판매 중단이 가능했던 배경은 천문학적인 흑자규모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케이블뉴스 채널인 ‘CNN’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의약·잡화 소매체인인 ‘CVS’가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담배 판매 중단으로 연간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손해 보더라도 CVS 전체 매출에는 별 지장을 받지 않는 수준”이라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CVS는 오는 10월까지 전국의 7600여 개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래리 멀로 CVS 의약품 판매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미 편의점 담배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CVS는 이번 담배판매 중단으로 한해 매출이 20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담배 판매 중단으로만 1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나머지 5억달러는 담배를 사러 CVS 매장에 들린 사람들이 추가로 쓰는 비용으로 집계된다고 미국 경제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담배 판매 중단은 CVS 전체 매출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VS는 아직 연말 결산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드러난 각종 수입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첫 아홉 달 동안만 약 940억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간 증가한 수치다.

CVS는 2012년 전년도(1조71억달러) 대비 15%가 늘어난 1조231억달러의 수익을 냈는데 2013년 또 한 번의 신장이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억달러 수준인 담배 판매를 중단하더라도 전체 매출 및 수익에는 별 타격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담배를 포기하면서 얻는 무형의 이미지 개선효과가 훨씬 더 클 전망이다. 미 편의점 담배 판매 중단 소식에 당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CVS의 결정은 흡연과 관련된 질병을 줄이려는 행정부의 노력을 돕는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피력했다.

재임 기간 담배에 포함된 세금을 인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CVS의 결정이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미 편의점 담배 판매 중단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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