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차주가 돈 번다? 이상한 중고차 시장

  • 등록 2013-03-17 오후 4:50:20

    수정 2013-03-17 오후 4:50:20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닦고 기름칠하고, 나만의 차로 만들기 위해 튜닝하고 이렇게 차에 부지런히 공을 들인 차주보다 게으른 차주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더 돈을 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지?

최장우씨(41)는 사업이 잘돼 수입차로 갈아타기 위해 타던 차를 판매하던 중 생각보다 높은 시세가 책정돼 깜짝 놀랐다. 사업이 너무 바빠 차에 신경을 못 쓴 점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된 것.

중고자동차시세를 결정짓는 요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차량의 성능, 상태, 주행거리 등 이것저것 따질 게 많다.

기아차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프로씨드, 카렌스, 씨드, 씨드 SW 4 < 기아차 제공 > 해당 기사와 무관함
내 게으름이 내차 몸값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부터 후에 되팔 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적인 차량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높은 가격으로 타던 차를 팔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계획이 귀찮다고 느껴지는 운전자는 부지런한 것 보다는 게으른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

◆ 튜닝? 순정상태가 최고

부지런히 나만의 개성과 정성이 가미된 튜닝이지만, 중고차로 되팔 때는 불리하다. 수리 여부에 민감한 중고차의 경우 사제부품은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순정 차량보다 고장 및 위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김인숙 팀장은 “일반적으로 딜러들은 중고차매입 시 튜닝에 들어간 가치를 그대로 측정하지 않는다”며 “중고차시세에 감가요인이 되지 않으려면 될 수 있으면 순정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 수리? 그대로도 좋다

중고차판매를 결심하면 여기저기 흠집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여기서도 부지런함이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사고로 인한 수리를 제외한 일상 흠집이나 찌그러짐 등은 도색과 판금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이 수리하지 않고 팔아도 딜러가 감가하는 가격이나 개인이 부담하는 수리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즉, 무조건 깨끗하게 수리하거나 정비된 상태로 차를 파는 것이 이익은 아니라는 것.

◆ 대차도 방법

어차피 중고차를 살 생각이라면 대차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한 명의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와 구매을 동시에 하는 것을 대차라고 하는데, 판매가격과 구매가격에서 에누리와 추가혜택 등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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