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크게 염려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오히려 환영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만을 영위하는 곳이 없으며 비중도 크지 않고, 특히 가격 인하가 포화 상태인 대형마트 시장에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지영 LIG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가격인하는 업태 내 제살 깎아먹기 경쟁보다는 인터넷 쇼핑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할인점으로 불러오려는 업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그는 "대형마트가 차별점을 잃고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고객 이탈에 무대응하기 보다는 가격을 인하해서 대형마트의 소구점을 찾는 것이 올바른 전략방향"이라며 "실제 가격인하를 실시한 이후 전년동기간 대비 대형마트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이번 가격인하로 이익감소가 전망되나 업계가 직소싱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고, PB상품을 재배열하는 등 효율 극대화를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이익감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얼마 못 가 3개 대형마트가 휴전 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JP모간은 "3개 할인점 업체가 갈수록 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경쟁은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장기간 가격 전쟁을 벌였으나 점유율 확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납품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면서 반발이 예상되고, 심지어 제품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매장에서 자사 제품을 철수시키는 부작용도 발생하면서 가격 전쟁을 목적 달성시까지 끌고 가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
그는 "가격경쟁이 심화된 상태로 장기화된다면 주요 유통기업의 어닝추정치와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돼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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