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와 기존 유통사업 보완 차원에 뛰어든 택배사업이 기대 이하의 초라한 성적을 내놓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특히 매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향후 사업운용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쎄덱스의 수익성이 급전직하한 데에는 지난 2006년 말 시작한 택배사업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쎄덱스는 지난해 택배사업에서만 3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쎄덱스가)택배사업에 뛰어든 이후 매달 수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만 3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택배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005년과 2006년 쎄덱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7억원과 18억원을 기록, 나름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택배 출발은 `거창`..결과는 `글쎄`
택배업계에서도 `신세계`라는 브랜드 파워와 백화점(신세계 백화점)·할인점(이마트) 등 유통사업과 연계된 계열사 물량을 몰아줄 경우 업계 상위권 도약이 무난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는 분위기다. 택배사업에 뛰어든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물량 증가세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현재 신세계가 하루 평균 처리하고 있는 택배량은 7~8만 박스대. 하루 40만 박스 이상을 처리하는 선두업체(대한통운·현대·한진·CJ)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특히 설·추석 등 명절 특수기 이마트 등 모기업 (택배)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신세계 내부에서조차 `그룹 물류회사 맞느냐`는 핀잔까지 듣고 있는 상태다.
이래 저래 섣불리 뛰어든 택배사업 덕에 신세계는 `유통명가`란 명성(名聲)에 적잖은 `오점(汚點)`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성장 지지부진..`택배 철수설`까지 고개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의 `택배사업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경쟁 물류회사가 몇몇 곳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신세계 측도 이런 상황을 감지한 듯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쎄덱스 대표이사를 경질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으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택배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본 것은 맞지만, (택배)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택배)업계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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