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트럼프 "믿을수 없어" 환호 연발

스페이스X, '크루드래건' 탑재 '팰컨9' 발사
NASA 조종사 2명 탑승…19시간 후 ISS 도킹
美유인우주선 발사 9년만…민간 우주여행 '신호탄'
트럼프 직접 참관…환호하며 머스크 극찬
  • 등록 2020-05-31 오후 12:38:44

    수정 2020-05-31 오후 12:38:44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이준기 뉴욕 특파원 방성훈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30일(현지시간) 쏘아 올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연이어 환호하며 머스크 CEO를 극찬했다.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오후 3시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33분)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오후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 시간을 단 17분가량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했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크루 드래건은 팰컨9 로켓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구장(ISS) 도킹을 위한 우주 비행에 들어갔다. 계획대로라면 발사 19시간 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53·발사 및 귀환 담당)와 로버트 벤켄(49·도킹 담당)이 탑승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이들은 최대 4개월간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가 주목받은 건 9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왔다. ‘우주 강국’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탓에 미국 대부분의 언론이 생방송으로 발사 현장을 중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직접 발사 현장을 찾아 우주비행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현장을 지켜본 뒤 “오늘 우리는 미국 땅인 바로 이곳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 로켓으로 미국인 비행사를 자랑스럽게 다시 보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에서 미국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책무를 보여준 특별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 CEO에 대해 “위대한 두뇌 중 한 명”, “환상적 일을 해냈다”며 추켜세웠다. 이어 우주비행사를 2024년까지 달에, 나아가 화성에까지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뒤 “오늘 발사는 상용 우주산업이 미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에서도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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