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성차별 수사 규탄"…여성 8000명 도심 시위

서울 혜화역 인근서 대규모 집회 개최
여성 몰카 피해 관련 정부 대책 마련도 촉구
  • 등록 2018-05-19 오후 6:37:15

    수정 2018-05-19 오후 10:26:44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이 성별에 관계없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8000여 명의 여성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불법촬영(몰래 카메라)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이 성별에 관계없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애초 예상 인원의 4배 규모인 8000여 명의 여성들이 참석해 몰카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카페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학 사이 인도에서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는 여성들만 참가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빨간색이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었다.

여성들은 집회 중간마다 ‘여자가 피해자면 신고반려 집행유예’, ‘남자가 피해자면 적극수사 강력처벌’, ‘인터넷에 여성몰카 지금 당장 규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여성들은 최근 경찰이 ‘홍익대 누드 모델 몰카’를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로 안모(25·여)씨를 구속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몰카 사건과 관련해 여성이 피해자일 경우 보여왔던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태도와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수사는 신속하게 이뤄지며 피의자 성별이나 사안에 따른 차별이나 불공정은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시위는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한다. 2부에서는 몰카 경험과 관련된 사연을 익명으로 받은 뒤 소개하는 ‘대나무숲’ 행사가 예정돼 있다. 또 Δ법전에 액체 괴물 던지기 Δ포돌이 패널 부수기 등의 퍼포먼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여성시민단체인 ‘불꽃페미액션’도 이날 오후 8시 신촌역에서 시위를 열고 여성혐오 근절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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