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저소득층 자녀, 공부 잘해도 '명문대' 진학율 낮아

저소득층 자녀 명문대 진학률 34%에 그쳐
부유층 자녀는 78%에 달해..저소득층에 2배
  • 등록 2013-03-18 오전 11:12:37

    수정 2013-03-18 오전 11:12:37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의 저소득층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SAT)에서 고득점을 얻어도 상위 대학에 진학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 자녀들은 같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저소득층 자녀보다 더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저소득 계층 학생들 가운에 SAT에서 고득점을 얻은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경우는 34%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과 SAT 성적이 같은 학생 중 소득 최상위 계층의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한 경우는 무려 78%에 달했다.이는 저소득층 자녀 입학율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층간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문대를 졸업한 부유층 자녀들은 취업 후에도 고소득을 받지만 저소득층은 보통 대학을 나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NYT는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의 수많은 명문대가 모든 계층의 학생을 입학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부유층 자녀들과 달리 저소득층 자녀는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학비가 저렴한 2년제 전문대나 4년제 주립ㆍ시립대학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저소득층 학생들은 주변에 명문대를 진학하는 학생이 없어 아예 명문대에 진학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명문대 장학금이나 학자금 제도 역시 적극 홍보되지 못한점도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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