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9일 08시 5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30개 안팎의 상장사가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중 상당수가 결산월인 12월을 지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자 형태는 소액 일반공모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주를 이뤘다.
소액 공모증자는 10억원 미만으로 피해가 작고, 제3자 배정 증자 역시 참여자들이 피해를 각오하고 참여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이슈는 안된다. 그런데 이중에 주관사가 잔액인수 방식으로 증자를 주관한 곳들이 있다. 증권사가 증자 주관을 맡는 과정에서 실사를 거치기 때문에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험이 대두된 씨모텍(081090)과 에코솔루션(052510)이 해당 기업들이다. 에코솔루션은 지난 1월14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지난달 중순 99억원을 조달했다. 대표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당시 30억원 한도로 잔액을 인수키로 했고, 증자 물량의 14% 가량인 14억원을 자기계산으로 인수했다.
증권사들은 자기들 역시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하소연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실사를 한다고 하지만 감사수준으로 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면서 "계좌에 잔고가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되지만 그 흐름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잔액인수방식으로 참여한 대한해운이 증자를 끝낸 지 한달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증권사들의 듀딜리전스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 관련기사 ◀ ☞1억불 수출 씨모텍에 닥친 비극..회사 어디로 가나 ☞퇴출위기 코스닥 기업 대표 자살 ☞씨모텍, `감사의견 거절`..상장폐지 사유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