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안 타당성 평가 완료 및 협상대상 결정을 통해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동서울터미널, 상봉터미널 등 16곳에 대해 조건부 개발을 허용했다.
이번에 개발이 허용된 지역은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기부채납 등 조건이 충족되면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 업무·상업·주거복합시설 건립이 가능해진다.
◇ 뚝섬 현대차 부지..110층 빌딩 건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뚝섬 삼표레미콘부지(3만2548㎡)에 1조원을 들여 지상 110층짜리(지하 7층) 초고층 빌딩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건물 지하 2~3층에는 대규모 자동차 테마파크와 미래형 자동차 체험관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일종의 자동차 박물관을 지어 관광객 등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양재동의 현대기아차 사옥은 이곳으로 이전하지 않는다. 착공예정시기는 내년 상반기, 완공시기는 2014~2015년이다.
◇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삼성타운 3배 복합단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2번지 일대 롯데칠성 물류센터(면적 4만3438㎡)는 강남에서도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지하철 2호선 교대역과 강남역 사이에 있으며 100m가량 떨어진 삼성타운(2만4000㎡)보다 규모가 2.9배나 크다.
롯데그룹은 이곳에 업무·상업·주거복합시설을 갖춘 초대형 롯데타운 조성을 검토 중이다. 1976년부터 롯데칠성이 물류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이 부지는 현재 제3종 주거지역이다.
◇ 상봉 동서울 남부터미널 주상복합 개발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상봉터미널 운영회사인 신아주는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터미널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5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상봉터미널은 상봉동 83의1번지 일대 2만7995㎡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8785㎡다. 상봉터미널은 상봉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촉진지구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곳에는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대규모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전선(001440) 소유였던 서초동 남부터미널은 2007년 5월 모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됐다. 이 회사는 서초동 남부터미널에 46층짜리 오피스빌딩 개발을 준비 중이다. 기존 터미널 시설은 계속 운영한다.
한진중공업(097230)이 소유한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도 협상대상으로 결정됨에 따라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이 곳에 기존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하 4층~지상 40층 규모 판매·업무·문화·집회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인근 강변역 테크노마트, 구의 자양 균형발전촉진지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편 개발을 추진하거나 추진 중인 강서구 가양동 대상부지,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강서구 가양동 CJ 공장 부지는 오는 8월 준공업지역 발전계획에 맞춰 개발 여부가 결정된다.